
지난 주말 짝꿍의 제안으로 마르쉐 농부시장에 다녀왔다.
마르쉐 농부시장은 도시에서 농부, 요리사, 수공예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제철 먹거리와 생활문화를 나누는 컨셉형 독립시장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좋은 농산품을 직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이런 행사를 정기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기회인것 같다.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고정된 장소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문 전에 미리 언제 어디에서 열리는지 확인하고 가야한다.

시장 컨셉과 장소에 따라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니
연인과 오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좋은 시장인듯 하다.

어울림 광장
오픈 시간인 11시에 맞춰 갔는데,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DDP 광장에 다양한 채소들과 먹거리를 파는 부스들이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었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을 송화버섯 구매!
평소 마트에서 보기힘든 채소들을 볼 수 있어 신기했고,
유통과정이 생략된 만큼 비싼 유기농 채소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우리는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을 예정이었기에,
고기와 함께 먹을 송화버섯을 구매했다.

이번 시장에서는 제철공연(with 르프렌치 코드)이 진행되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장을 볼 수 있었다.
깔끔한 장터와 아름다운 음악소리, 북적이고 활기찬 사람들을 보니
공모전에 낼법한 이상적인 도시의 시장을 현실로 보는 듯 했다.
4층 실내 – 잔디사랑방
이번 DDP 시장은 1층 어울림 광장과 4층 실내, 실외 총 3군데가 있다고 한다.
안내문을 따라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하였다.
4층에는 다양한 수제 먹거리와 수공예품 판매점들이 있었다.


먼저, 장 보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유명하다는 계란빵을 줄서서 사먹었다.
(빵 6,100원 + 종이 포장지 500원 = 총 6,600원)
핫도그 빵에 소스와 함께 두껍고 부드러운 계란이 들어가 있었다.
달달한 소스에 명란과 와사비 알갱이가 들어 있어, 물리지 않는 맛이었다.
다만 핫도그 빵이 계란보다 쫄깃하다 보니 빵을 베어물기 전에 계란이 부서진다.
샌드위치 빵처럼 더 부드러운 빵을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을 것 같다.
시원한 드립커피도 마시고, 막걸리 시음도 하니 축제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막걸리가 너무 맛있어서 두 병이나 구매했다)
4층 야외 – 잔디마당

4층 야외로 나가면 여러 매대와 함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잔디마당이 꾸며져 있다.
피크닉이 컨셉이라 그런지 아이스크림부터 평소 먹기 힘든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식재료를 서양식으로 만들거나, 해외의 음식들을 우리나라식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다.
다양한 퓨전 음식들을 맛보고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끝으로
4층까지 전부 둘러보고, 살 것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들꽃다발을 즉석에서 만들어주시는 매대를 보았다.
평소 보기 어려운 연밥과 부들, 이름모를 들꽃들을 즉석에서 조합하여 주신다니..!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바로 주문하여, 짝꿍에게 선물했다.


평소에 경험하기 힘든 것들을 경험시켜주는 시장 마르쉐.